‘곁가지’는 나라 밖 전전
▲ 김평일 | ||
이 가운데 이복동생인 김평일은 북한군 대좌 출신으로 88년 헝가리 대사로 나간 뒤 불가리아, 핀란드를 거쳐 현재 폴란드 대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이 불거진 시기에 평양에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평일은 김일성의 외모를 빼닮은 데다 군대에 복무한 경력이 있어 한때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오랜 해외생활로 인해 후계구도에서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다른 이복동생 김경진은 오스트리아 대사 김광섭의 부인으로 해외에 장기 체류 중이다. 이복동생 김영일은 독일대사관에서 근무하다 2000년 5월 병으로 현지에서 숨졌다. 이들의 생모이자 김일성의 후처인 김성애는 98년 여맹위원장에서 해임됐다. 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할 때 부인 자격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었다. 또 그해 7월 김일성 사망 이후 장례식과 추모대회에 상복을 입고 참석했으나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생모의 빈자리를 비서 출신인 김성애가 차고 들어온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사실상 연금상태에서 공개활동을 못하고 여생을 마치도록 하려는 것이란 게 한 고위 탈북자의 전언이다.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 yj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