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화순군, 상생발전 협약에 따라 일반에 개방
[빗장 풀린 조선 10경(景) 화순 이서적벽] ▲화순 이서적벽의 빗장이 42년 만에 풀렸다. 지난 1973년 5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수몰민에 한해 설, 추석, 한식 날에만 벌초·성묘를 허가하고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돼 왔다. 광주시와 화순군은 민선 6기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하나로 동복댐 상수원 보호구역 내 이서적벽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양 시군은 지난 6일 개방 협약서를 맺은데 이어 23일 현장에서 개방 행사와 함께 ‘이서적벽제’를 개최했다. <광주시 제공>
[일요신문] ‘조선시대 10경’으로 손꼽히던 이서적벽이 30년 만에 빗장을 풀고 일반에 개방됐다.
광주시와 화순군은 23일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 망향정에서 수몰마을 실향민과 시·도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서적벽 개방식 및 29회 적벽 문화제’를 개최했다.
개방행사에는 윤장현 시장과 구충곤 화순군수를 비롯해 이은방 시의원, 문행주·민병흠 도의원, 박영규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윤장현 시장은 “적벽 개방을 통해 신영산강시대 광주·전남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첫 번째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그간 광주시 식수의 60% 이르는 생명의 젖줄을 공급해준 화순군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적벽은 광주시가 방문을 허락한 것이 아니라 상수원 관리자로서 화순 군민과 시·도민께 문을 열어드린 것일 뿐이다”며 “선조들이 물려주신 수려한 자연풍광을 잘 보존하고, 후손들도 함께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적벽 개방은 사전에 화순군에 예약을 한 인원에 대해 화순군이 전용버스를 주 3회 오전과 오후 임도를 이용, 망향정(望鄕停)까지 이동해 관람하게 된다.
적벽 개방은 화순군 홈페이지(누리집) 사전 예약 통해 오는 25일부터 시작되고, 화순군의 전용버스로 주 3회 오전과 오후 임도를 이용, 망향정(望鄕停)까지 이동해 관람하게 된다.
안전을 위해 동절기(12월∼2월)는 개방하지 않고 수질 오염 방지를 위해 음식물 반입은 금지된다.
한편 전남도 지정기념물 제60호 이서적벽은 대략 1.7km 길이에, 높이는 80m에 이르며 중국 양쯔강 적벽에 빗대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 1985년 동복댐 일원이 확장 준공되면서 출입이 통제된 지 30년 만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