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억측은 이제 그만… ‘마왕 일어나라’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을 받은 후 갑작스런 심정지가 오는 등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작은 사진은 지난 2011년 딸 지유와 함께한 모습으로 MBC 에브리원 캡처.
신해철의 소속사에 따르면 현재 그는 중태다. 소속사를 통해 알려진 23일 오후 신해철의 담당 주치의가 밝힌 소견은 다음과 같다.
신해철은 지난 10월 22일 오후 2시 무렵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는데 당시 무의식 상태로 동공반사 및 자발호흡이 없었다. 다행히 혈압은 고용량 혈압상승제 투여로 유지됐다. 각종 검사를 통해 복막염, 복강내고압, 심장압전 상태가 확인돼 당일 오후 8시에 세 시간여에 걸친 응급수술이 시행됐다.
복강 내 장유착 및 장손상을 확인한 의료진은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시행하고 흉부외과와 협진 하에 심막을 열어주는 응급배액술 및 세척술 등을 시행했으며 개방 복부 상태로 수술을 마쳤다. 수술 이후 혈압은 안정돼 혈압상승제 없이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이 전혀 없고 동공반사도 없는 위중한 상태다.
수일 내에 추가적인 손상 부위 확인 및 열어놓은 복강을 폐복 또는 부분 폐복을 위한 추가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뇌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과의 협진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해철의 소속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소재의 S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2일 예상치 못한 심정지가 오면서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그 직후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을 받은 S 병원은 고도비만센터를 운영하며 관련 수술을 해 유명한 곳이다. 게다가 신해철은 최근 자신이 다이어트 중임을 직접 밝힌 바 있다. 또한 동료 연예인 허지웅은 자신의 트위터에 “형 1차 감량 끝나는 날 둘이 킹크랩 먹으러 가자더니. 난 몰라. 그날 무조건 먹는 거야”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바로 1차 감량이 끝나는 날이 22일이었다. 약속대로 허지웅과 킹크랩을 먹으러 갔어야 할 신해철은 안타깝게도 식당이 아닌 응급실에 가게 된 셈이다.
이 와중에 ‘신해철이 다이어트를 위해 S 병원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심정지 상태에 이르는 위급 상황이 벌어졌다’는 루머가 불거졌다. 이에 신해철의 소속사는 “위밴드 수술은 최근이 아닌 5년 전에 받았으며 이번 장협착과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JTBC <속사정 쌀롱>.
이런 루머가 떠돈 결정적 계기는 바로 다이어트라는 공통점이었다. S 병원 홈페이지에는 ‘위풍선 위밴드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모든 비만수술이 가능한 유일한 병원’이라는 문구가 크게 게재돼 있다. 대표 원장 역시 고도비만 수술 전문의로 유명해 방송에도 자주 출연했다.
신해철은 스스로 자신이 다이어트 중임을 밝혔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16일 ‘감량 1차 종료 7일 전’ ‘참고로 3주 계획 중 2/3 지났다는 거임’ 등의 글과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리고 21일에는 ‘다요트 3주간 1차 프로그램 종료 -1’이라는 글과 근황 사진을 올렸다. 신해철의 트위터 내용으로 볼 때 그는 지난 10월 1일부터 3주로 계획된 감량 1차 프로그램에 돌입해 22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차 프로그램 3주차에 돌입하고 이틀째인 17일 S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는 점이다. 다이어트 중에 고도비만 수술로 유명한 S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는 루머가 떠돌았던 셈이다. 한참 다이어트를 하던 이가 다이어트 관련 수술 전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제 받은 수술이 위밴드 수술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루머로 이어진 셈이다.
약사 출신인 신해철의 어머니는 수술 보호자 동의를 위해 경기도 광주에서 급히 서울아산병원으로 왔다. 소속사 관계자와 지인들에게 ‘간단한 수술일 것이다. 걱정마라. 아들 괜찮을 것이다’라며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등 의연한 모습을 모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신해철과 가깝게 지내는 연예인과 연예관계자들 역시 대부분 신해철이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루머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명 역시 본인이 다시 건강을 되찾아 직접 이번 응급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분명 그리 되리라 믿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