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송 아무개 씨 살해를 사주한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시의원이 지난 7월 3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일요신문] 60대 재력가를 지인을 통해 살해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 서울시 의원이 마지막 재판에서 눈물로 호소했다.
27일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박정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마지막 국민참여 재판기일에서 김형식 시의원(44)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생활이 어렵던 공범 팽 아무개 씨(44.구속기소)에게 돈을 빌려준 뒤 갚으라고 독촉한 사실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에 와서 걔(팽 씨)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 줄 모르고 …미안한 감이 있다. 당시에는 재촉을 해줘야 정신 차리고 일할 거라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그는 팽 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에 대해 “팽 씨도 사람 죽이라고 돈 받은 거 없다고 진술했고 저도 그렇게 얘기했는데 청부살인으로 보신다면 아니 어떻게…”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김 의원은 살인 교사 혐의와 관련된 검찰의 질문에 대해 대부분 사실을 부인했으며 팽 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송 씨의 장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검찰이 피해자 송 아무개 씨(67)가 생전 작성한 매일기록부에 적힌 접대 기록에 대해 질문하자 변호인이 “피고인이 충격이 심해 제대로 답변할 상태가 아니다. 수사중인 내용이기에 진술을 거부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재판부는 피고인 최후 진술과 검찰 구형이 끝난 뒤 배심원 평결을 참고해 이날 중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