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와 측근들의 잇따른 구속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여전히 고개 숙인 채 ‘근신’하고 있다. 지난 6월2일 자신의 칠순 잔치도 사양했던 그다.
옥인동 자택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요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베스트셀러 서적과 역사장편소설 등을 읽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자택 마당을 거닐거나 러닝머신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옥인동 자택을 가장 많이 드나들고 있으며, 강재섭 의원과 ‘안풍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강삼재 전 의원 등도 찾아온다고. 그렇지만 정치를 이슈로 한 대화는 가급적 삼가고 있다는 게 측근의 전언.
그렇다고 해서 이 전 총재가 집안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 달에 이틀 정도는 서울구치소엘 다녀온다고 한다. 대선자금 비리 혐의로 수감된 김영일 전 의원을 비롯해 최돈웅 전 의원, 서정우 변호사 등을 면회하고 있다. 지난 8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상수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구속됐을 때는 그도 면회했다고. 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 한때 ‘정적’이었던 수감 의원들까지 일일이 면회하고 돌아온다는 게 옥인동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전 총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 전 총재는 정치에서 손을 뗐다. 별도의 개인사무실을 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인옥 여사 또한 가끔씩 구속된 의원들의 부인을 외부에서 만나 위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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