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사람 수 세포분열
▲ 한 사람의 제안으로 시작됐던 기습 시위 현장. | ||
이 시위가 눈길을 끈 이유는 매번 시위마다 목표 참석자 수를 두 배로 늘리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최초 1명으로 시작해서 매일 2배씩 늘려가 4096명이 모이는 것을 최종목표로 잡았다.
최초 모임은 12월 9일 이 모임의 제안자이자 ‘그 겨울의 끝’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여대생 홀로 명동에서 가졌다. 고양이 가면을 쓰고 명동 거리를 배회한 것. 이후 제안자는 참가 인원을 늘리기 위해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다음 아고라 등에 홍보활동을 했다.
이후 시위는 수월하게 이뤄졌다. 플래시몹 형태의 시위인 만큼 정치적 구호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각자 개성적인 피켓이나 춤, 퍼포먼스 등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다 지난 18일 참가자 수가 256명에 이르자 ‘구경’만 하던 경찰이 개입했다. 경찰 당국은 이 시위를 불법으로 보고 전투경찰을 배치해 원천봉쇄를 시도한 것. 1024명이 시위를 가진 지난 20일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48명이 예정된 22일 시위는 실패했다. 참가하려는 시민과 전투경찰 사이의 대치가 벌어졌던 것. 그러나 이들 커뮤니티는 포기하지 않고 지난 22일 일요일에 4096명이 모일 것을 예고했으나 돌연 제안자인 ‘그 겨울의 끝’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결국 이들의 ‘무한도전X2’는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안자는 아무런 소식을 보내오지 않고 있다.
※플래시 몹(flash mob)
이메일이나 휴대폰 연락을 통해 약속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