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장난감인 양…
▲ 유영철 | ||
조사결과 강 씨는 피해자 7명 중 2명과는 합의하에 성관계를 갖고 3명은 성폭행했으며 나머지는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 씨는 노래방 도우미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경우가 많은데 유영철이 출장 마사지사를 유인해 범행을 시도한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또 상대적으로 제압하기 쉬운 여성을 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뿐만 아니라 성적욕구 충족 혹은 살인을 하면서 느끼는 만족감과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쾌락형 범행이라는 점도 비슷하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지역에 사체를 유기했다는 점도 같다.
특히 강 씨는 타인의 감정이나 정서 등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기 잘못에 대해서도 반성할 줄도 몰랐다. 유영철도 체포 직후엔 그랬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못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유영철이 부자나 사회에 대한 격한 반감을 표현한 것과 달리 강 씨는 사회에 큰 불만없이 오로지 성적인 목적만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또 유영철은 여성에 대한 극한 증오심으로 살해 후 사체를 토막내고 심각하게 훼손했지만 강 씨는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피해자들을 살해했다.
대인관계도 상당히 다르다. 유영철은 특정한 직업도 없었지만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는 은둔형 스타일이었지만 강 씨는 직업과 애인을 갖고 있었으며 주변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범행시간도 다르다. 유영철이 밤이나 새벽시간에만 범행을 저질렀던 반면 강 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