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비공개 가족장으로 발인이 이뤄진 뒤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경기도 안성시 소재의 유토피아추모관에 도착한 뒤 비공개로 추모 행사를 가진 뒤 안치됐다.
이날 오후 4시 45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족 대표인 고인의 매형 김형렬 씨와 고인의 소속사인 김재현 KCA엔터테인먼트 대표, 그리고 담당 변호사인 법무법인 서로의 서상수 변호사가 참석했다.
우선 유족 대표 김형렬 씨는 “수술을 집도한 S 병원 원장이 전문의로서의 수술을 집도한 책임감과 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진실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호소하며 “고인 뿐 아니라 의료 사로로 사망한 많은 유가족을 대신해 의료사고의 진실 규명이 제도적으로 보완되고 개선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렬 유족 대표
이후 소속사 김 대표가 지난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으며 서 변호사가 쟁점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고인 측은 S 병원과 서울 아산병원의 진료기록, 유가족과 매니저의 진술을 토대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아직 1차 소견이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내용도 공개됐다. 이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고 신해철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려 한다.
물론 마지막 퍼즐은 S 병원이 들고 있지만 일체의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마지막 퍼즐은 결국 경찰 수사를 통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 위밴드 수술과 사망의 연관성
과연 고 신해철은 위밴드 수술을 언제 받았으며 이번 사망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고인 측은 위밴드 수술을 받은 것은 지난 2009년이라고 한다. 수술 집도의는 이번에 장폐색증 수술을 담당한 서울 송파구 S 병원의 K 원장이지만 병원은 다르다. 당시 K 원장이 운영하던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 서 변호사는 “지난 2009년 역류성 식도염으로 K 원장의 병원에 입원했으며 당시 K 원장의 권유로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위밴드 수술 잔류 장치를 완전히 제거한 것은 언제일까. 이 부분은 유가족조차 자세히 알지 못했다. 심지어 이번에 장폐색증 수술을 하며 위밴드 수술 잔류 장치까지 완전히 제거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을 정도다. 그렇지만 실제로 위밴드 잔류 장치를 완전 제거한 것은 지난 2012년이라고 한다.
2012년 당시 고인은 위밴드 잔류 장치 제거를 받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그 이유는 위밴드 수술을 받았지만 다이어트에 별다른 도움은 받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K 원장을 찾아간 고인은 수술을 위한 진단 과정에서 담석이 발견돼 담낭 제거 수술까지 동시에 받았다고 한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유착 부위가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도 동시에 진행됐다고 한다.
서 변호사는 “S 병원 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진료 기록을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확인해 보니 2012년 수술 이후 CT에선 위밴드 잔류 장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따라서 2012년 수술 이후 위밴드 잔류 장치는 고인의 몸에 전혀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근 S 병원에서 받은 장폐색증 수술과 위밴드 수술은 무관한 것으로 보여 고인의 사망과도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계속>>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