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주도의 경기회복 전망…달러·원 환율 ‘上高下低’
먼저 ‘내년도 글로벌 경제환경 전망’이란 주제 강의에 나선 삼성선물 임호상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는 미국 경제 주도의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예런 FRB총재 지명으로 금융완화 스탠스가 급격하게 변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미국·유럽·일본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정책 기조가 지속되며,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3%, 유로존은 1.2%의 성장률을 전망했으며, 중국은 작년 7.7%보다 0.7p 감소한 7%성장을 예측했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자산매입이 중단되는 내년 10월 이후 점진적으로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된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상수지 적자 국가들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에 따른 자국 통화 약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해서는 현재 리커창 총리가 기본적으로 소득분배를 향상시켜 내수 중심의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큰 흐름이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3년부터 시작된 도시화 작업의 진척을 통해 7%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향후 성장 동력 확보작업을 완성해가고 있는 만큼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경쟁국인 우리로써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 일본에 대해서는 “아베노믹스의 비호 아래 달러엔 환율의 완만한 상승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지만 그만큼 일방적인 약세 지속에 대한 제한 요인들도 부각되고 있다”며 제한 요인의 예로 ▲선진국 주도의 경기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 ▲동경 올림픽 등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내수회복으로 외국인 주식투자 확대, ▲원전 재가동, ▲120엔을 넘을 경우 일본 중소기업들의 수입원재료 비용부담 증가 등을 꼽았다.
다음으로 ‘2015년도 환율 전망 설명회’의 강사로 나선 삼성물산 윤찬호 차장은 “달러강세는 중장기적인 트렌드”라며, 내년도 달러/원화 예상 시나리오로 상고하저를 전망했다.
윤 차장은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원화약세가 도움이 되겠지만 1,100원을 넘어서는 지나친 원화약세의 경우 외국인 자금이탈로 인해 내수진작을 위한 금리인하가 어렵다”며 현재의 불황에서는 정책적인 내수진작을 위해 원화강세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강세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달러강세는 조절 가능한 변수로 만약 이에 따른 시장 혼란이 발생한다면 신흥국들의 금리 추가인상이나 국가 간 스왑협정 등 정책적 조치가 이루어 질 것이므로 상반기에 달러강세의 두려움이 선 반영되고 이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나친 우려에 자제를 당부했다.
또한 “본격적인 달러화 강세와 함께 환율변동성 축소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경상흑자와 원화 자산의 위상 변화로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고 경상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 압력을 희석시키는 한편 위기 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해외자산 확보를 위해 해외 직접투자와 해외 증권투자가 증가 할 것”으로 예측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엔저, 위안화 약세, 슈퍼달러로 요약되는 3대 글로벌 환율전쟁 속에서 우려됐던 수출 감소 현상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이란 악재까지 겹친다”면서 “울산지역의 경기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이 예측되는 만큼 울산지역 기업들도 외환시장 분석을 통해 철저한 환율계획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급변하고 있는 경제환경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보다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이날 설명회에는 지역 기업체 임직원 및 기관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