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될 수 있겠나.
▲정부의 사전인지 여부와 김천호 사장의 협상과정에서의 ‘비밀’ 등 여러 가지 의혹이 있는데 결정적 정황이 없다. 의문은 많은데 규명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김 사장이 입을 다물면 모든 것이 의혹으로 그치지 않겠는가.
▲그렇다. 그가 핵심 증인인데.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의 본질이 여전히 위험스러운 상태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제2의 김선일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더욱 마음이 무거워져 돌아왔다.
─앞으로 있을 청문회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정부의 사전인지 여부, 김천호 사장의 행적에 대한 의혹(김선일씨에 대한 몸값 흥정을 했는지의 여부도 포함) 그리고 정부의 외교안보 시스템에 관한 것이 될 것이다. 정부 인지 여부와 김 사장의 행적은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제대로 규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번 사건 진실 규명이 정부와 김 사장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면이 있다. 하지만 더 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동 정책과 교민 안전 대책, 파병과 관련된 정부의 대처 능력 제고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김 사장에게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나.
▲CEO로서 직원 안전 문제에 대한 책임은 갖고 있다. 김 사장의 안전 불감증이 이번 사건의 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선일씨는 사건 당일 자원을 했는데 팔루자 지역이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위성 휴대폰이나 무장한 경비원도 없이 일을 나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김 사장이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의미는.
▲기독교의 중동 선교도 이번 사건의 한 배경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얼마든지 제2, 제3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