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다리 잘라 구걸…헉!
현재 낙타를 이용해 구걸 행세를 하는 거지들은 선전, 원저우, 사오싱, 샤먼, 광저우, 허페이 등 중국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중국 거지들 사이에서 불구가 된 낙타를 이용해 구걸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푸젠성 푸저우에서도 목격됐다. 당시 누더기를 입은 채 무릎을 꿇고 앉아 구걸하는 거지의 한 손에는 낙타의 고삐가 쥐어져 있었다. 이 낙타는 발굽이 없는 상태였으며, 상처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의도적으로 발굽을 잘라낸 것으로 의심됐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에는 푸저우의 한 길가에서 버려진 낙타가 발견되기도 했다. 짐작컨대 이 낙타는 어떤 거지가 끌고 다니다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거지들이 이렇게 낙타를 앞세워 구걸을 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중국 경찰은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더 이상 팔다리 없는 장애인들이 행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생각해 낸 악랄한 수법이라는 것이다.
불행히도 이런 수법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거지들의 수입이 전보다 훨씬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낙타를 불쌍하게 여긴 사람들이 돈을 쥐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행위가 중국에서는 위법이 아니라는 점 역시 문제다. 때문에 경찰로서는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가령 경찰이 낙타를 어디서 구했냐고 물으면 거지들은 “기차에 치인 낙타를 구해줬다. 불쌍한 동물을 위해 돈벌이를 나선 것일 뿐”이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이에 발끈하고 있는 중국의 동물보호운동가들은 사람들에게 길거리에서 낙타를 보면 절대 돈을 주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