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블루 VS 감동의바다 신구 ‘대세마’ 맞짱
#샤이닝퓨처(5세·암·29전4/4/2·태희종합건설·방동석)=이미 장거리 경주에 여러 번 출전하면서 어느 정도 전력이 드러난 마필. 최근 두 번의 경주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엔 암말들만의 대결이므로 우승은 어렵겠지만 입상권은 도전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렇지만 5세마라 부담중량이 대폭 늘어난 게 최대 변수다. 단거리부터 중거리까지 활약한 실버트레인의 자마로 장거리는 벅차 보이지만 외조부인 키신크리스가 2400미터까지 입상한 적이 있어 거리적성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질주 습성은 자유마지만 이 경주에선 빠른 말이 많아 추입으로 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미즈마고(3세·암·13전1/6/6·이성기·울즐리)=2000미터 경주는 처음이지만 1900미터는 두 차례 도전해 2위와 1위를 했다. 특히 최근 들어 안정된 전력을 보이고 있고, 3세마라 감량이점도 있어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분석된다. 부계와 모계 모두 장거리까지 잘 뛰어준 혈통이라 기대치를 더해준다. 선행보다는 선입과 추입으로 입상을 했다.
#여러분의여왕(3세·암·13전3/1/4·홍순해·백광열)=지난 5월 국제신문배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의 두 경주에서 7위와 3위에 그쳤다. 전개가 잘 풀렸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의 성적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을 때만 복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계와 모계 모두 장거리까지 잘 뛰었기 때문에 거리적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실버클래식(5세·암·28전4/4/2·김재윤·문제복)=객관적 전력도 열세로 보이고 5세마라 부중이 대폭 늘어날 것이므로 자력 입상은 어려워 보인다. 거리적성도 길지 않아 1900, 2000미터 경주에선 아직 입상하지 못했다.
감동의바다가 3월 1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뚝섬배에서 우승으로 골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위너스마린(3세·암·11전5/2/1·이경희·최기홍)=이번 경주 선행 후보다. 장거리에서 잘 뛰어준 볼포니의 자마지만 객관적 전력은 열세다. 3세마라 부담중량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게 유일한 희망이다. 일반경주 같으면 견제를 받지 않고 편하게 전개해 어부지리라도 노릴 수 있겠지만 압박이 심한 대상경주에선 입상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로 보인다.
#헤바(4세·암·24전6/4/1·김봉겸·권승주)=선행과 선입, 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해 작전전개가 용이한 게 이 말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거리에서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이지만 장거리에서도 끈끈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2000미터 경주도 경험이 많고 부중도 불리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7월 13일 렛츠런파크부산에서 열린 제6경주에서 우승한 뉴욕블루(원 안).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뉴욕블루(3세·암·13전5/5/1·이태희·임금만)=아시아챌린지컵에서 3위를 한 떠오르는 강자다. 앞서 거론한 감동의바다에 유일하게 맞짱을 뜰 수 있는 상대마로 보인다. 감동의바다가 이제 서서히 정점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는 해’라면 이 말은 이제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떠오르는 태양’이다. 직전 2000미터에서 이미 감동의바다를 한 차례 이긴 바 있다. 물론 당시는 추입으로 뛴 감동의바다에 비해 뉴욕블루는 몇 걸음 앞에서 선입으로 레이스를 편하게 운영했고, 두 마필 간의 부담중량도 차이가 커 액면 그대로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단거리에서 곧바로 장거리에 처음 도전한 경주였다는 점에서 좀더 높은 평가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2000미터까지 우승한 적이 있는 캔디라이드의 자마로 도시지 파일상으로도 장거리 인자를 갖고 있다.
#승부신화(4세·암·23전0/3/4·이기훈·서정하)=23전을 뛰면서 2군까지 어렵게 올라왔지만 아직 우승맛을 보지 못했다. 장거리형이라 단거리에서 고전을 해왔다고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결정력이 없고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부계 혈통도 좋은 데다 모마가 블랙타입 경주 입상마를 두 마리나 배출해 당초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진 혈통적 기대치만큼 뛰어주지 못하고 있다.
#찬기파랑(5세·암·27전2/5/3·이태인·김효섭)=이 말도 스피드와 스태미나를 두루 갖춘 혈통이라 초반 기대치가 높았지만 구절이 안좋아 그동안 양껏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번 경주를 앞두고도 지난 10월 31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는데,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시작한 듯하지만 여전히 훈련일정이 짧은 느낌이다. 그동안 중장거리에 여러 번 출전했지만 한 번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기대치를 떨어뜨린다.
#장미언덕(4세·암·13전3/4/1·김원숙·박대흥)=암말이지만 수말들의 벽을 뚫고 수월하게 1군에 올라오면서 한때 큰 기대를 모았던 마필. 그에 걸맞게 이 말의 조상들도 걸출하다. ‘완벽한 체형’의 경주마 에이피인디가 외조부이고 조부는 미국에서 3세 챔피언을 지낸 리얼콰이어트다. 하지만 1군에서 4번 출전에 모두 고배를 마셨다. 아직 4세마라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게 희망이다.
#빅파워(5세·암·26전4/2/2·김휘남·김호)=지난 8월 YTN배 대상경주에서 깜짝 우승을 한 대기만성형 마필이다. 에이피인디 계열이라 장거리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YTN배에서 딱 한 번 잘 뛰었다는 것이고, 그 경주가 불량주로라는 것이다. 그 다음 치러진 직전경주에선 그 기량을 이어가지 못하고 예전의 경주력으로 되돌아갔다. 일말의 가능성은 있지만 베팅하는 입장에선 과감하게 지워야 할 마필로 판단된다.
#드래곤힐(4세·암·20전2/3/5·(주)비엠씨·김호)=YTN배에서 앞서의 빅파워에 이어 2위를 했다. 전형적인 추입마로 당시에 경주종반에 맹렬하게 따라붙으며 역전을 시도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내줘야 했다. 당시 주로사정(불량)이 추입마한테 불리했던 데다 부담중량도 3kg이나 더 무거웠기 때문에 내용면에선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필자는 판단했다. 서울 경주마 중에선 유일하게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마필로 판단된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