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포스터
[일요신문] 영화 <변호인>에 등장하는 돼지국밥집 아들 실제 모델인 박욱영 부산 해운대구의원(58·새정치민주연합)이 의원직을 잃게 됐다.
28일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의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집행유예가 확정됨에 따라 박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됐다.
박 의원은 2014년 7월 해운대구의회 본회의장에서 민선 6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투표함 2곳에 휘발유를 뿌리고 본회의장을 1시간가량 점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다수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단을 독식하려 하자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영화 <변호인>에 등장하는 돼지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의 모델이 된 인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부림사건’은 1981년 부산에서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대학생과 교사 등 22명이 불법 체포돼 구속기소된 공안사건이다. 박 의원은 ‘부림사건’의 피해자였다.
박 의원에게 1심은 징역 1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4개월 넘게 구속돼 있으면서 잘못을 뉘우쳤고,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되면 의원직을 잃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형은 너무 무겁다”며 집행유예로 감형한 바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