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경찰청 등에 따르면 8일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수수사과 수사관이 투입된다.
경찰은 삼성그룹 관계자로부터 차명계좌를 2011년 서울지방국세청에 신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와 관련 자료 및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삼성 측이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삼성 일가 주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공사업체에 세금계산서 발급 없이 차명계좌로 발행한 수표 등으로 대금을 지급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2008년 삼성특검 당시 밝혀지지 않은 차명계좌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 일가 자택 공사 비리 의혹 수사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건희 회장 자택
앞서 경찰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그룹 일가가 회사 돈 수십억 원을 사용해 자택 공사를 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 일가 자택 관리사무소와 삼성물산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한편, 참여연대 측는 “삼성 특검에서 1199개의 차명계좌가 발견됐지만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과 주식이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 전혀 밝히지 못했다”며 이건희 회장 일가가 집을 고치는 데 10년 가까이 회사 비자금으로 100억 원이 가까운 돈을 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 8월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이 회장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