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직…결혼도 맨발로
지난 50년 동안 어딜 가나 맨발로 다닌 그는 신발은커녕 양말도 신지 않는 ‘맨발의 사나이’다. 그가 이렇게 신발을 안 신기 시작했던 것은 20대 초반부터였다. 당시 신발을 벗어던졌던 그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짐했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신발을 신지 않을 것.”
그리고 그는 평생 이 약속을 보란 듯이 지켰다. 심지어 결혼식장에도 맨발로 걸어 들어갔을 정도였다. 그는 “난 단 한 번도 신발 신는 것을 좋아한 적이 없었다. 16세 때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발과 양말을 벗어서 다리 아래로 던져버린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맨발로 다니는 것에 익숙해져서 눈이 와도 발이 시리지 않다는 그는 “사람들은 오히려 신발과 양말을 신기 때문에 발이 차가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오히려 맨발로 다니는 자신의 발이 더 따뜻하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더러움 역시 그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나는 매일 발을 씻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면서 “오히려 신발을 신지 않기 때문에 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유인즉슨 신발을 신고 있으면 발밑에 무엇을 밟고 있는지 모르지만 맨발인 상태에서는 더러움이 묻으면 즉시 씻어내기 때문에 오히려 깨끗하다는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