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도 찬바람 쌩쌩
또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64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공여했다는 피의사실은 박 전 회장의 자백과 관련자 진술 등에 비춰 인정되지만 공여자만 기소했을 때 공정한 재판이 어렵다고 판단, 이 부분도 내사종결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 등 이미 사법처리한 11명 외에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는 등 10명을 이날 일괄적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전 회장은 이들에게 돈을 준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종료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현 수사진의 거취 문제에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검찰 내부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이번 사건을 진두지휘한 이인규 중수부장의 거취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수사와 관련해 여론의 역풍을 얻어맞은 부분의 상당수는 이 부장검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장은 노 전 대통령 소환 후 구속 여부를 놓고 임채진 전 검찰총장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확대 간부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간부들 사이에서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장검사는 이번 수사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임 전 총장은 최근 몇몇 언론사 사회부 데스크와 식사를 하기로 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작스럽게 취소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