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공무원들로 구성된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이 25일 성명을 내고 “이근면 처장은 삼성에 입사해서 삼성에서 퇴직한 사람으로 삼성 DNA를 공직사회에 이식시키기 위해 온 분”이라며 “(공무원 인사개혁의 모델이 될) 삼성의 보수와 인사체계를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이 이 처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이것이 혁신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역대 정권이 공직인사 혁신을 명분으로 민간 경영 기법을 도입하기 위해, 사전에 전제되고 이해돼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억지로 맞지 않는 옷을 입히는 일을 해왔지만 그 결과는 ‘벌거벗은 임금님’이었다”며 공직사회를 설득할 만한 개혁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삼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고 과연 공직사회에 삼성 DNA를 심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역으로 공직사회의 중요한 정보를 삼성에 고스란히 가져다주는 꼴이 될 수 있다”며 “억대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해 공직자들을 스카우트해가는 형태들이 전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 결국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근면 처장은 삼성그룹에서 30년 넘게 인사업무를 담당하다 지난 19일 정부 인사혁신처장에 취임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이 처장이 현 고시 5급 채용을 6급으로 낮추고, 1~9급으로 고착화된 계급구조를 축소·통합, 민간인 특채를 확대키로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