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기자협회가 정윤회 문건을 단독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5일 한국기자협회(협회장 박종률)는 검찰의 <세계일보>에 대한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대해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세계일보>는 권력이 감추려는 진실을 찾으려고 ‘정윤회 문건 동향’을 보도했다. 그런데도 검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압수수색하는 것은 문건 유출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라는 청와대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따르는 것에 불과하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보여주기식 꼼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검찰이 밝혀야 할 것은 정윤회 씨가 이른바 ‘비서관 3인방’ ‘십상시’ 등으로 지칭돼 온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보좌진을 주기적으로 만나 국정 개입했는지의 여부”라며 “검찰은 정 씨와 비서관 3인방을 즉각 소환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는 “권력의 음습한 내부 암투와 보이지 않는 손의 인사개입 등을 파헤치는 것은 언론의 고유 권한이고 특히 취재원 보호는 언론의 기본 책무”라며 “검찰은 세계일보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