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밉다고 뱃속의 손자까지…헉!
아들이 아닌 남편 때문에 며느리와 불화를 겪는 시어머니도 있다. 평소 의심증이 많았던 중년 여성이 다짜고짜 며느리에게 “시아버지와 불륜관계가 아니냐”고 따지며 뺨을 수차례 때렸다. 어떤 증거도 없이 무턱대고 길거리에서 며느리를 폭행한 시어머니는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여성은 ‘남편이 며느리와 손녀만 예뻐한다’는 이유로 가짜 인질극을 벌였다. 남편의 회사로 편지를 보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손녀를 유괴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의 수사로 가짜 유괴범 시어머니는 꼬리가 밟혔다.
며느리들의 반격도 살벌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2009년에는 시어머니를 30여 차례에 걸쳐 폭행한 며느리가 구속됐다. 심지어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쌈장을 만들면서 식초를 넣었다’며 욕설을 퍼부으며 뺨을 때리기도 했다. 지속되는 폭행으로 시어머니의 갈비뼈가 부러진 뒤에야 경찰이 출동해 ‘깡패’ 며느리의 만행은 구속으로 끝났다.
지속된 갈등 끝에 사설 경호업체 직원까지 대동해 시어머니를 폭행한 패륜 며느리 사건도 있다.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시어머니 집으로 찾아가 시어머니가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넘어뜨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고 달아났다.
지난 6월 인천에서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길거리에서 한바탕 활극을 벌였다. 40대 며느리와 70대 시어머니는 평소 극심한 고부갈등을 겪었다. 두 사람의 격전지(?)는 부평구의 한 백화점 앞이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니킥’을 날렸고, 칠순이 넘은 시어머니 역시 지지 않고 며느리에게 맞섰다.
평소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들은 밥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광주에 사는 한 며느리는 정신지체가 있는 자신에게 시어머니가 수차례 “바보”, “멍청이”라고 욕을 하는 것에 앙심을 품고 시어머니 독살계획을 세웠다. 시어머니가 마실 우유와 요구르트 등에 농약을 섞어 살해하려 했지만 마음이 약해진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먹기 직전 계획을 포기했다. 이주 결혼여성이 시어머니의 구박을 참다 못 해 밥에 쥐약을 타고 살해하려 한 일도 있다. 시어머니가 밥 색깔이 푸른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며느리의 행동은 덜미를 잡혔다.
20년 넘게 이어지던 고부갈등이 시어머니의 칠순 생일상을 준비하며 터져 나와 참혹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자신의 생일상을 차리던 며느리에게 “평소 집안 청소도 안하고 남편에게 잘 못한다”며 나무라자 그대로 칼을 들고 시어머니를 다섯 차례 찌르고, 남편에게도 칼을 휘둘러 상해를 가하고 스스로도 자해했다. 수년간 쌓인 고부간 갈등이 빚은 참극이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