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넣다 뺐다… ‘차이나 섹스돌’ 한국서도 불티
매년 전 세계에 400개의 인형이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6500~5만 1000달러(약 710만~5600만 원)까지 다양하다.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문도 가능하며, 고객이 직접 몸매, 얼굴, 눈동자 색깔, 머리 색깔 등을 주문할 수 있다. ‘리얼돌’ 한 개를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80시간 정도.
피부는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그리고 뼈대는 PVC로 제작하며, 관절이 구부러지기 때문에 자유로운 자세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9개의 몸통과 16개의 얼굴 모양이 판매되고 있다. ‘페이스X’ 시스템으로 다양한 얼굴을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몸통 하나를 구입하면 다양한 표정의 얼굴을 바꿔 끼워 사용할 수 있다.
‘리얼돌’의 주된 고객은 미국인들이다. 그 다음으로는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사람들이 주고객이며, 2010년부터 지난 4년간 4000개 이상이 판매됐다.
‘리얼돌’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도 있었다. 2007년 개봉된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리얼돌’의 모델 가운데 하나인 ‘비앙카’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해서 화제를 모았다. 연애에 젬병인 수줍음 많은 남자가 러브돌과 사랑에 빠져 지낸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섹스토이 생산국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다. 현재 전 세계 섹스토이의 70%가량이 중국 제품이며, 시장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내 섹스토이 제조업체는 1000곳 이상이 있고, 대부분의 공장들은 남부 광둥성과 동부 저장성에 위치해 있다.
<피플스 데일리>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수출국은 남아공이다. 전체 수출 물량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분량은 2% 정도에 불과하다.
중국 제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2008년 문을 연 중국 동부의 닝보에 위치한 한 섹스돌 제조업체는 PVC와 고무로 만든 모델을 집중 생산하고 있다. 공기 주입식 모델인 이 섹스돌의 가격은 30파운드(약 5만 원)부터 시작된다.
한 공장 근로자는 “우리 제품이 전 세계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제품의 질도 질이지만 쉽게 공기를 넣고 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공장은 10가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