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경고처분 놓고 홍 지사에 징계자청 제안···홍 지사 “이 시장, 사내 아니다”
“도와주는 사람을 같이 끌고 들어가나. 다시는 상종 않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7일 SNS을 통해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비판글로 원인이 된 징계논란과 관련해 서로 비판하고 나섰다.
프로축구연맹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SNS 비판글로 상벌위를 열고 ‘경고’ 조치를 하자 이 시장이 반발한데 이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을 끌어 들이지 말라”고 이 시장을 비판하는 등 축구전쟁 제2라운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을 통해 “잘못된 연맹운영, 판정오류를 비판도 못하게 하는 연맹을 개혁하는데 함께 해 달라”며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연맹에 징계자청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재명 성남시장)의 억울함을 편들어준 나를 징계 안한다고 물고 들어가는 성남시장의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열하기 그지없다”고 이재명 시장을 비판했다.
이어 “또 그이유가 정당이나 도지사 시장차이 라고 둘러대는 행태도 저열하기 그지없다”며, “다시는 상종하기가 힘든 분이다. 자신의 문제는 자신으로 끝내는 것이 사내가 취할 태도이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그런 행태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곧바로 “‘나도 징계 받았으니 홍준표도 징계하라’는 그야말로 ‘저열’한 심성의 발로가 아니고 ‘더 심한 홍준표도 징계 못하니 이재명 징계도 포기하라’는 뜻일 뿐인데 저를 ‘혼자 징계받기 싫어 다른 사람까지 징계 받게 하려는 상종 못할 저열한’ 인간이라는 자극적 단어로 비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연맹이 이재명사태는 징계하면서 홍준표사태는 모르쇠로 일관하니, 홍 지사가 연맹에 징계자청하면 연맹개혁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연맹이 진짜 홍 지사를 징계해서 ‘부조리한 연맹의 탄압을 받는 시도민구단 해산’이라는 명분을 줄지도 모르지 않냐”며, “성남 시민구단에 대한 불합리한 징계로 이미 충분한 명분을 확보했다면 별 의미가 없겠지만...”이라고 홍 지사의 발언을 지적했다.
지난 28일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SNS에 프로축구연맹을 비판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자, 연맹이 지난 5일 상벌위를 열고 이 시장에 대해 징계로 ‘경고’조치를 내렸다.
이 시장은 이에 반발하며 법적책임을 물어서라도 연맹의 이런 행태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연맹에 대한 비판글을 남기며, 같은 시민 구단의 어려움을 들어 이 시장을 옹호했다. 이후 이재명 시장은 기자회견과 SNS을 통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발언을 들어 연맹을 비판하고 나서며 이 시장과 홍 도지사간의 갈등이 격화되었다.
한편, 경남FC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8일 프로축구 2부로 강등된 경남Fc지도부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서 문제점을 살피고 그에 따라 팀해체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축구발전을 위한 연맹과의 갈등에서 여야 정치인들의 갈등으로 심화돼 정작 프로축구의 부조리나 발전 저해원인 해결을 위한 노력이 아닌 정치적인 소임에만 편중될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