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재단 5000만원 더해 1억 원 조성, 장외발매소 인근 100명에 장학금 지급
정광화(오른쪽) 마주의 모습.(제공=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일요신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병진)은 정광화 마주가 렛츠런재단(이사장 현명관)에 5천만 원을 기탁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렛츠런재단이 5천만 원을 보태 총 1억 원을 한국마사회 ‘렛츠런CCC.’(구 장외발매소)가 소재한 곳의 저소득층 학생 100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함께 전했다.
이번 기탁은 지난 9일 정광화 마주가 소유한 경주마 ‘경부대로’가 총상금 7억 원의 대통령배(GⅠ) 대상경주를 제패, 3억 8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날 최고상금을 차지한 정광화 마주가 “경주마가 잘 뛰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모두가 내 몫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렛츠런재단에 5000만원을 기탁했다.
정광화 마주는 “말을 관리하고 훈련시키는 등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전액을 기부할 수는 없지만, 일부나마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 한국마사회와 렛츠런재단이 기꺼이 함께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렛츠런재단은 정광화 마주의 제안을 받아들여 매칭펀드로 5000만원을 보태 총 1억 원의 장학금을 조성했다.
정광화 마주는 ‘경부대로’ 외에도 7마리의 경주마를 소유하고 있고 성적을 내고 있는 말은 ‘경부대로’ 정도여서 유지비용이 상당하다.
1두의 단순 유지비용만도 연간 2500만 원 정도로 예상돼, 8두를 보유한 마주가 선뜻 5000만원을 내놓을 결심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마사회도 이를 잘 알고 있어 정광화 마주의 의사를 적극 받아들이는 한편, 기탁금에 매칭펀드를 더하고 수혜처도 마주가 원하는 곳으로 정했다.
정광화 마주는 기부금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쓰이길 원한다고 의사를 전달했고, 렛츠런재단은 한국마사회를 통해 수도권지역 ‘렛츠런CCC.’ 인근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을 추천받았다.
‘렛츠런CCC.’는 각 지자체에 협조를 구해 도봉에서 25명, 분당에서 25명, 용산에서 50명의 학생을 추천해 수혜자를 정했다.
렛츠런재단 현명관 이사장은 “한 마리의 경주마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대통령배(GⅠ) 대상경주와 같이 큰 경주는 수년간 하나의 목표를 세워 훈련을 시행해야 한다. 그런 노력의 결실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선뜻 우리 재단에 기탁한 마주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