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역사 바로잡는 데 동참”
▲ 임부륙 씨 | ||
또한 선대부터 그에 이르기까지 새마을 사업, 도로공사 등 사업 과정에서 100여 필지의 토지를 정부에 기증했다.
임 씨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물과 역사에 대한 관심 때문에 개인적으로 꾸준히 수집해 온 자료 수천 점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유물이 보관된 창고에 도둑이 들어 귀중한 자료들을 잃어버리게 됐다. 1280평에 달하는 대지를 혼자 관리하기 버거웠던 그는 수집한 자료를 이왕이면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었다.
이에 따라 임 씨는 유물을 수집하는 기념박물관을 찾기 시작했고, 거창 박물관 생활사 박물관에 유물 1000여 점을 무상으로 기증하게 됐다. 거창 박물관의 70~80%가 임 씨가 기증한 자료로 채워졌다고 한다. 그는 친일파 청산을 위해 애쓰다 작고한 임종국 선생과 친분이 있었다. 임 선생의 자료를 바탕으로 설립된 민문연과 임 씨가 인연을 맺게 된 건 자연스런 일이었다. 그는 민문연의 의미있는 일에 동참하고자 식민지 시대에 쓰던 생활 물품을 비롯해 유물 1000여 점을 기증했다. 또한 현재 광복회 경남북부 연합지회장으로 재직 중인 임 씨는 지난해 12월 광복절 기념 어린이 태극기 그리기 대회를 주최해 거창 읍장의 대통령 표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임 씨는 2월 2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도 내가 수집한 유물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기증할 것”이라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kkyy122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