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공간서 종이 박스에 조롱 글, 사자명예훼손 혐의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5일 시청역 사고 희생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현장에 남긴 40대 남성을 입건했다고 전했다. 혐의는 사자명예훼손이었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추모 공간에서 종이 상자에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글을 적었다. 이후 그는 곧 사라졌다.
남겨진 글귀는 '자동차는 흉기. 과실은 법률 위반 없을 때. 악덕 은행 종업원이 죽어서 호들갑 떠냐?'라는 내용이었다.
앞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한 20대 남성이 희생자들을 토마토 주스에 빗댄 것이다. 그 또한 남대문경찰서에 사자명예훼손으로 입건됐다. 그는 남겨진 쪽지가 온라인 등에서 화제가 되자 스스로 경찰에 출석했다.
사고는 지난 1일 밤 일어났다. 4일에는 희생자 9명의 발인식이 이어졌다. 시일이 지났으나 사고 현장 인근에선 시민들의 추모가 지속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