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못받겠다” 버티기 작전
문화관광체육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대한체육회는 산하에 총 17개의 재외한인체육단체를 두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매해 열리는 전국체전에 재외대한체육회 소속 선수들이 참여할 때마다 행정지원금과는 별도로 한 사람당 몇 십 만 원의 참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측은 재외대한체육회에 관련 영수증 첨부만을 요구할 뿐 사용처에 대해서는 별다른 감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 지원금이 사실상 ‘눈 먼 돈’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중대한체육회’의 경우 현지 회장 및 임원과 관련해 각종 공금횡령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부 현지 이사들이 감사를 실시하겠다며 재중대한체육회 사무국 측에 감사계획서를 보냈으나 사무국은 답변공문을 통해 ‘사무국이라는 조직이 없기 때문이 감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서대로 재중대한체육회에는 사무국은 없지만 ‘사무처’라는 조직은 존재한다. 재중대한체육회 회장으로 있는 손 아무개 씨는 회장 취임 이후 정관을 개정하고, 자신의 아내를 홍보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각종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논란에 대해 대한체육회 해외지부 담당자는 “재중대한체육회에 자체적인 감사제도가 있다”며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고 있으니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