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저요’ 손들어도 눈길조차 안주네…
권은희 의원. 이종현 기자
여기에 국정농단 진상조사위의 경우 권 의원이 직접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제외되자 당에서 쉽게 ‘역할’을 주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야권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 평론가는 “권 의원의 경우 아직 초선이고 정치적으로 검증된 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당에서 요직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당에서 인물을 영입한 만큼 그에 맞는 역할을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새정치연합 초선 의원은 “사실 권 의원에 대한 당내 평은 좋지 못하다.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권 의원의 경우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번 사건에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인물인데 굳이 제외하고 다른 초선 의원으로 대체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권 의원의 한 측근은 진상조사위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권 의원의 경우 아직 경찰 인맥이 유지되고 있다. 정윤회 사건에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이 연루되는 등 경찰 측 정보도 중요하다. 권 의원이 역할을 할 수도 있었는데 이번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권 의원 측은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권은희 의원실 관계자는 “(위원회 배제에) 아쉬워하지 않는다. 권 의원은 항상 (당)활동 의지가 있고 당에서 불러주면 언제든지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소외론’이 일고 있는 만큼 권 의원은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다. 지난 12월 11일 안철수 의원이 경제 관련 세미나를 열어 김한길 의원과 비주류 의원들이 참석했지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권 의원은 불참했다. 앞서의 권 의원실 관계자는 “특정 계파를 위해 영입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당 세미나에 가서 맨 앞자리에 앉는다거나 계파로 보이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정보력 문제보다 권 의원의 경우 싸우는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 이언주 의원은 비교적 싸움을 잘하는 성향이 있어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