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사랑은 경계하라
30대 초반의 P 씨는 얼마 전 맞선을 본 남성을 생각하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30대 중반인 그 남성과의 첫 만남에서 P 씨는 좋은 느낌을 받았다. 성격도 괜찮아 보였고 말도 비교적 잘 통했다. 며칠 후 두 번째 만난 두 사람은 저녁식사 후 술 한잔을 하고 헤어졌다. 그는 악수를 한답시고 잡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고, 그녀 역시 그의 그런 적극성이 싫지는 않았다.
그런데 집에 돌아온 후 그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가 그녀를 심란하게 했다.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 너는 내 거야…”라는 내용이었다. 술기운에 용기를 내어 고백한 것 같기도 하고, 장난스런 말투가 바람둥이 같기도 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겨우 두 번 만난 여자한테 하는 말치고는 너무 가벼운 건 아닌지, 감정표현을 너무 쉽게 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P 씨는 그 남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중이다.
사랑에 국경이 없듯 나이도 없다.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을 꼭 20대만 하라는 법이 있나. 이성을 만났을 때 쉽게 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그런 감정의 지속 여부다. 확 달아오른 감정은 오래 지속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 때 이른 감정표현은 신중하게
처음 한두 번 만나 상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되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모습이 먼저 눈에 띄었으니 감정이 달아올랐다가 만남이 계속되면서 다른 부분들을 보게 되고, 실망하고, 그러다가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 상대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언제는 좋다며 시쳇말로 들이대다가 한순간에 돌아서니 우롱당한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
물론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 진지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남성들은 이성에 대해 의외로 감정적인 경향이 있다. 그렇더라도 때 이른 감정표현은 신중한 게 좋다. 여성들이 그런 적극성을 꼭 반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신을 가볍게 취급한다고 기분 나빠 하기도 한다.
♥ 첫 느낌은 변하기 쉽다
20대 후반의 K 씨는 소개를 받은 남성과 두 달 만에 결혼 얘기를 꺼낼 정도로 진지한 관계가 되었다. 남성은 K 씨가 원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하루에도 열 차례 가까이 연락을 하면서 애정을 과시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와 연락이 끊어졌다. K 씨가 전화를 몇 번 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결국 K 씨는 단념을 하고 마음을 정리했는데 얼마 후 남성이 전화를 걸어서는 자신이 연락을 하지 못했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K 씨에게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자기감정도 주체 못하고 오락가락 하는 사람을 믿을 수는 없었다.
남녀관계에서 상대를 네 번 이상 만나기 전까지는 외모든 성격이든 함부로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 첫눈에 확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도 자꾸 보면 평범하게 느껴지고, 못생겼다 싶은 여성이라도 몇 번 만나다 보면 예쁜 구석을 발견할 수 있는 법이다. 만날 때마다 다른 색깔을 신선하게 보여주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점점 실망만 주는 남성들도 있다.
첫 느낌은 이렇게 변할 수 있고, 변하기 쉬운 것임에도 대부분의 남녀는 첫 느낌으로 ‘이 사람이다’ ‘아니다’를 정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이다’ 해서 만나다가 실망해서 헤어지기도 하고, ‘아니다’ 해서 거절해놓고는 후회하기도 한다.
좋은만남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