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에 꽁꽁… 여전히 ‘족쇄’ 신세
▲ 김태촌, 조양은 | ||
깔끔하고 준수한 외모의 조 씨와 전형적인 보스의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김 씨는 모두 영화 같은 로맨스로 유명했다. 조 씨의 부인은 조일환 씨의 소개로 만난 엘리트 유학파 출신이며, 김 씨의 부인은 전직 가수의 재능을 살려 복음성가 활동뿐 아니라 독거노인들의 무료급식봉사에도 열의를 쏟고 있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남편을 만난 인연탓에속된 말로 가슴이 문드러졌다”는 것이 두 여인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조 씨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2004년 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 인근에 전라도 토속음식점을 개업해 요식업 사업가로 깜짝 변신을 시도했지만 2년 만에 가게를 접고 또다시 칩거 아닌 칩거에 들어갔다. 당시 조 씨의 부인은 “조 씨는 췌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경기도 인근과 지인이 있는 지방을 오가며 요양 중이며 딸의 교육을 위해 이민도 고려하고 있다”는 말로 루머들을 일축했으며, 조직재건설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조용히 지내던 조 씨는 일명 ‘재떨이 폭행’사건으로 다시 뉴스에 등장했다. 2005년 10월 강남의 한 술집에서 후배가 말대꾸를 하며 건방을 떨었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기소된 조 씨는 2008년 7월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았고, 지난해 7월 출소했다. 그리고 약 한 달 후인 8월 조 씨는 사기 리스계약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자동차판매점 측에 1억 95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는 소식으로 잠깐 뉴스에 올랐다. 그는 최근 외국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을 뿐 특별한 근황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출소 이후 청소년 선도활동과 종교활동에 열의를 쏟던 김태촌 씨의 근황도 베일에 싸여 있다. 그는 2006년 11월 진주교도소 수감 당시 뇌물공여 사건으로 다시 구속,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11월 17일 부산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출소 후 김 씨는 일체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측근들을 통해 건강이 좋지 않아 기도원 등을 오가며 요양 중이라는 개략적인 소식만 들려올 뿐이다. 특히 세기의 로맨스로 알려진 부인과의 불화설이 나돌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OB파 전 두목 이동재 씨는 1988년 9월 양은이파 행동대장들에게 아킬레스건을 절단당하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조폭세계에서 은퇴한 그는 현재 뉴욕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이따금 한국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