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양강도에서 이상 폭발로 의심되는 사건이 일어나 그 배경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남북한을 막론하고 핵과 관련한 여러 가지 설들이 나오면서 한반도가 자칫 위기국면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외교가에서 10월 충격(October Surprise)설이 피어오르고 있는 때에 이번 사건이 터진 것이어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다녀온 뒤 10월 충격설을 처음 제기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월 충격설은 무엇인가.
▲북한이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대선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충격적인 도발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을 말한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이나 핵실험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며칠 전 미국의 정통한 한반도 전문가에게 이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내게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의 선거 정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엄청난 행동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만약 북한의 판단에 부시가 재선할 것이라고 결론짓거나 혹은 부시가 실제로 재선할 경우 제 2기 부시 행정부가 11월3일(대선 발표일) 이후에 북한에 대해 압박 정책을 쓰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의미에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나 핵 실험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시각은 최근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양강도 폭발사건과 10월 충격설이 관련이 있나.
▲10월 충격설은 지난 8월 말에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을 때 행정부의 한 관리부터 직접 들은 내용이다.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로 확인했더니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핵 억지력(Nuclear Deterrent Force)이라는 단어를 북한이 최근 몇 주 동안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확인해주었다.
백악관 출입 <뉴욕타임스> 기자도 최근 “부시 대통령과 고위 보좌관들에게 이미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정보보고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언론계 정계 한반도 전문가 정보기관 이야기가 모두 맞아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에 단순사고 가능성보다는 어떤 심상치 않은 배경이 있지 않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강도 폭발을 어떻게 보나.
▲북한이 댐 건설을 위한 폭파라고 간접적으로 해명했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예사로운 단순사고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외국 언론에서도 결론을 안 내리고 미국 정부도 핵실험은 아닌 것 같다고 하지만 분명한 판단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정부 대응책은.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정보를 빨리 파악해야 하고 북한이 만약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북한을 설득해서 이를 중지시켜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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