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성북구.
[일요신문]서울 성북구는 성북동에 거주하고 있는 정영자(71·여)씨가 지난 19일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한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종오약국을 운영한 정영자 씨는 올해부터 종오기획을 설립해 사회 환원 및 봉사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정 씨는 1995년부터 모교인 전북 김제여고와 숙명여대에 성적우수장학금 및 발전기금을 수억 원 기부해 왔으며 김제여고 전체에 에어컨 설치, 기숙사 운영비 지원 등 학사운영을 후원했다. 2012년부터는 야학사업을 후원하고 인근 성당 재건축에 4억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직장동료와 김제향우회 회원들, 모교의 후배들은 입을 모아 정 씨의 지속적 관심과 아낌없는 배려에 감사하는 등 정 씨는 수혜자 뿐 아니라 이웃과 동료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정영자 씨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알려져 부끄럽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모친께서 일생동안 주변에 베푸신 사랑을 기억하며 조금씩 나눈 것이 점차 확대됐다“며 ”후배들의 진심을 담은 감사 편지와 식사대접을 받을 때 가장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몰래 선행을 지속해 온 또 한명의 천사는 정릉동에 거주하는 양모 씨다. 그는 종로구에 사는 동생과 함께 고향인 전남 완도군의 고향 주민들을 위해 수억 원을 기부했다.
추운 겨울에는 겨울점퍼 600벌을, 폭우가 쏟아질 때는 우산 850개를, 태풍 피해가 컸을 때는 1억 원 이상의 생필품과 위로품을 보내며 고향을 떠나 정릉에 40여년을 살면서도 고향 노인들을 극진히 생각해왔다.
양 씨의 기부 계기는 바로 그의 동서였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30여개 이상의 사회봉사단체에서 봉사를 하는 동서를 보면서 보다 형편이 넉넉한 자신을 자책하며 주위에 기부와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는 양 씨는 이미 완도군민들의 인기스타다.
지난 5월 30일에는 출향인 화합과 애향심 실천유공으로 완도군청이 주관한 ‘완도군민의 상’ 중 대상을 수상한 화려한 이력까지 갖췄다. 양 씨는 추후 장관표창 수여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국민들이 직접 추천한 숨은 공로자가 성북구에 2명이나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기부 금액보다 그 마음이 훨씬 더 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의 선행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