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딱 내 몸매야!
[일요신문] 흔히 비현실적으로 완벽한 몸매를 마네킹에 비유하곤 한다. 애초부터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이 멋지다고 해서 덜컥 샀다가는 십중팔구 돈만 날리기 쉽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마네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일본 나고야의 마쓰자카야 백화점에는 살집이 두툼한 아저씨 체형을 한 마네킹이 등장했다. 8등신에 스타일 좋은 마네킹과 달리, 머리가 조금 벗겨지고 배가 나온 모습이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진다. 지나가던 고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 일쑤. 이들은 “메리야스 차림에 수건까지 두른 마네킹의 모습이 왠지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 마네킹을 전시한 해당 브랜드 속옷은 단숨에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일명 ‘아버지 마네킹’으로 불리는 이 마네킹은 네덜란드의 한스부트(HANS BOODT)라는 회사가 제작한 것. 마쓰자카야 백화점 측은 “현실감 있는 마네킹이 고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켜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모델 체형에서 벗어나 일반인 체형에 맞춘 마네킹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웹진 <다임>은 이에 대해 “마네킹도 드디어 개성 시대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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