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의 카사노바 행각에 제동이 걸리게 된 결정적 계기는 뭐니뭐니 해도 지난 4월19일 이순임씨에게 배달된 한 통의 메일.
애초에 언론에는 이 메일이 아들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다만 피해 여성이나 경찰은 평소 윤씨가 집에 있는 컴퓨터로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점으로 미루어 컴퓨터를 함께 사용하고 있던 윤씨 아들의 행동으로 짐작할 따름이다.
경찰에 따르면 각각 고3과 중3에 재학중이던 윤씨의 아들과 딸은 지난 2001년 11월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살아야 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친어머니 안아무개씨와 가깝게 지냈다.
결혼생활 기간에도 아버지의 여자관계가 복잡했었고, 이로 인해 어머니가 많은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아이들에게 이혼 이후에도 ‘정신을 못차리는’ 윤씨의 모습이 좋게 보였을 리 만무했다.
특히 일주일이 멀다하고 새 여자를 ‘새엄마가 될 여자’라고 데려오는 윤씨에게 환멸까지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좋게 봐도 이는 피해여성들을 속이기 위해 자녀들을 이용한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메일을 누가 보냈든, 윤씨의 행각이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이해되기 힘든 것이었던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한편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다음날 두 명의 피해자가 새롭게 확인됐다. 현재까지 윤씨에게 금품을 빼앗기고 몸을 내준 여성들이 모두 7명으로 늘어나는 셈.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윤씨의 사기행각에 속수무책으로 넘어간 전·현직 교사들이 자신의 신분이 알려질 것을 두려워 해 피해사실을 감추고 있다”며 “동종범죄 예방을 위해서라도 이들의 적극적인 수사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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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0 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