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자식아!
네게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저주의 말을 다 쏟아내도 내 마음은 후련하지 않다.
여전히 무언가 앙금이 남는다.
아무리 저주를 퍼부어도 이 분을 삭일 수가 없다.
저주를 퍼붓다가도 문득 피해자의 얼굴이 떠오를 때면 제발 살인을 멈추어달라고 혼자 중얼거린 적도 있다.
하지만 너는 살인을 멈추지 않았다.
너는 오히려 더욱 잔인해졌다.
아, 이 분노!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 어떻게 이토록 어린 소녀를 죽일 수가 있는지, 하늘에 대고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이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
넌 내가 잡는다. 반드시 잡는다.
…
천사 같은 소녀였다. 가슴이 터질 만큼 울분이 솟구친다. 결국 소녀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네놈 악마의 자식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제대로 꽃도 한번 피워보지 못한 어린 소녀, 너는 그 어린 소녀를 죽였다.
이제는 너와 나 어느 누구에게도 동정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너를 잡기 위해서라면, 나도 너만큼이나 잔인해질 것이다.
…
어젯밤, 네놈이 피해자를 찾아 돌아다닐 만한 곳을 걸었다. 어둠 속에 숨어 길 가는 여자를 기다리고 있을 너를 생각하며 걸었다. 그리고 걷는 내내 다짐했다. 만일 너와 내가 사건 현장에서 마주친다면, 네 손목에 순순히 수갑 따위를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나는 너를 알고 있다. 그래서 매순간 네 모습을 떠올리고 또 떠올린다. 네놈의 얼굴을 영원히 잊어버리지 않게 기억해두고 또 기억해둔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도 무심코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늘 네놈의 얼굴을 떠올리며 기억해둔다. 우린 꼭 만날 것이다.
널 미치도록 잡고 싶다.
-8차 김미영양 사건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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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3 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