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하 아무개 씨(51)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하 씨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사람들은 전직 강남세무서장, 사업가, 고위관료, 연예인 등 다양했다.
하 씨는 강남구 도곡동의 월세 1천만 원짜리 펜트하우스에 살면서 벤틀리 승용차를 렌트하고 의류유통 사업을 하는 2천억 원대 자산가 노릇을 하며 범행 대상에 접근했다.
하 씨는 세무사 A씨와 사업가 B씨에게 “재고 의류를 구입해 해외에 팔면 갑절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으니 돈을 빌려주면 한 달 뒤 10%의 이자를 붙여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하 씨는 빌린 돈을 대부분 사치생활과 재력 과시에 쓰며 돌려줄 돈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
하 씨에게 피해를 본 남성 대다수는 사회적 신분 때문에 고소하지 않거나 피해액 일부를 돌려받고 합의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하 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