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동영상 유출소동 ‘배꼽’을 위한 베드신에 데굴데굴
@ 영화 정보
<섹스 테이프>로 제목부터 화끈하다. 이에 따라 ‘그 영화의 에로지수’ 코너에 소개되지만 결단코 에로티시즘을 논하는 영화는 아니다. 성관계, 다시 말해 섹스를 소재로 한 영화이긴 하지만 야한 영화라기보단 코미디 영화다.
캐머런 디아즈,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섹시 스타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가 노출을 시도한 영화는 거의 없다. 섹시 이미지를 제대로 살린 영화에는 자주 출연했지만 이미지만 선보였을 뿐 직접 노출을 시도하진 않았다. 섹시를 코믹하게 살려내는 재능이 뛰어난 여배우라고 분류하는 게 가장 적절한 것이다.
2014년, 비로소 그가 전라로 출연한 영화가 개봉했다. 바로 <섹스 테이프>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노출은 없다. 전라 뒤태는 자주 등장하지만 가슴 등 신체 특정 부위의 노출은 이번에도 철저히 조심했다. 그렇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섹시함을 코믹하게 살려내는 디아즈의 재능은 제대로 그려진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사랑에 빠진 애니(캐머런 디아즈 분)와 제이(제이슨 세걸 분)는 ‘땀투성이의 지저분하고 끝내주는 섹스’를 즐기며 수개월 동안 뜨겁게 사랑한다. 그리고 애니가 임신하며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된다. 또 두 아이를 낳으며 10년째 살고 있다.
문제는 이들 부부의 성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 물론 이들이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 한 명일 때 어려운 정도이던 부부의 성생활이 아이 두 명일 땐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말았다는 것. 게다가 10년가량 함께 살다 보니 욕실에서 벗고 나와도 별다른 감흥이 없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부부 사이에 뭔가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고 여긴 제이와 애니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바로 아이들이 없는 틈을 타서 성관계 모습을 촬영하는 것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으려 한 것.
여기까지는 좋았다. 부부 사이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며 성생활 역시 좋아지는 계기가 된 것. 그런데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의 동영상이 인터넷 클라우드에 올라가며 급속도로 퍼지게 된 것. 이제 제이와 애니는 클라우드가 공유된 아이패드를 갖고 있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문제의 파일을 삭제해야만 한다. 이런 애니와 제이의 고군분투기가 이 영화의 줄거리다.
제이크 캐스단 감독은 전세계 어떤 감독도 시도하지 않은 체위를 스크린으로 보여줬다. 제이가 누워있고 그 앞에 선 애니가 공중에서 한 바퀴 공중제비를 돈 뒤 제이의 몸 위로 착지하며 결합(?)하는 듣도 보도 못한 체위는 그 어느 위대한 에로티시즘의 대가도 다다르지 못한 경지다. 이 외에도 제이와 애니는 섹스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참신해 보이는 정사신이 여럿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러한 체위가 매우 재미있기는 하나, 결코 따라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진 않는다. 결국 <섹스 테이프>는 보다 코믹한 정사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화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따라서 야하진 않지만 무척 웃기는 영화다.
@ 에로 지수 : 0
이 영화는 웃기기 위해 배우들이 옷을 벗은 영화다. 따라서 에로지수를 따질 필요성조차 없다. 다만 에로를 연계한 코믹 지수를 계산한다면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