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쳐
[일요신문] <개그콘서트> 측이 ‘김치녀’ 발언 등 일베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KBS2 <개그콘서트> 측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 1월 11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778회 ‘사둥이는 아빠 딸’ 코너에서 둘째 여름이가 ”난 김치녀가 될 거야“란 대사에 아빠가 ”드라마 좀 그만 봐! 다른 목표를 가져요“라며 나무라는 장면이 있었다”라며 “이는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말을 어린이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점에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공영방송에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는 인터넷 용어를 사용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이 있었다. 제작진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차후에는 인터넷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그콘서트> 측은 “‘부엉이’ 코너의 내용이 ‘부엉이 바위를 연상시킨다’, ‘특정 정치성향을 표방하는 커뮤니티와 관련이 있다’ 등의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의도와는 무관함을 밝힌다”며 일베 논란을 일축했다.
앞서 11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사둥이는 아빠딸>에서 김승혜는 콩트 연기 도중 “김치 먹는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될거야. 명품백 사줘. 신상 구두도”라는 대사를 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치녀’는 여성을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로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여성 등을 주로 ‘김치녀’라 부른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지난 해 11월 ‘렛 잇 비’ 코너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와 개그맨 이동윤의 얼굴이 합성된 판넬이 소품으로 사용됐다. 이때 엘사의 어깨에 일베를 상징하는 ‘베충이’ 인형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킨 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 드린다”며 “추후에도 이런 부주의로 인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단 2개월 만에 또 일베 논란이 불거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