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2월드컵 때 윤원호 의원(오른쪽)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역 광장에서 폴란드전을 응원하고 있다. 왼쪽은 한이헌 당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 ||
당시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시절로, 당내에서 대통령 후보직 사퇴가 거론되던 시기였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노 대통령으로선 심리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였다. 또한 8·8 지자체 재보선을 앞둔 상황이어서 영남지역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는 부담감마저 그를 압박하고 있던 때였다.
당시 윤 의원은 민주당의 8·8 재보선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경남 진주교대를 졸업한 후 5년여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윤 의원. 그는 이후 <부산여성신문> 발행인이 됐고, 부산 여성단체협의회 간사를 맡으면서 이 지역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 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 초대를 계기로 처음 정치에 입문했다. 민주당의 부산시 창당 발기인이 됐던 것이다.
노 대통령과 윤 의원의 인연은 지난 80년대 말로 거슬러올라간다. 노 대통령이 처음 정계에 입문하면서 오랫동안 부산지역에서 여성운동을 해왔던 윤 의원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특히 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강서을 지역은 윤 의원의 고향이기도 해서 두 사람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데 폴란드전 경기가 있던 날,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도 부산역 광장에서 노 대통령과 함께 응원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 후보측의 응원 일정이 갑자기 취소돼 ‘합동 응원’ 대신 ‘단독 응원’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