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현표’ 11일 9마신차 우승 등으로 부마 ‘컬러즈플라잉’ 몸값 2배 인상 ‘껑충’
지난 1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5경주에서 <돌아온현표>가 2위와 9마신(22m)차로 우승했다.
[일요신문] 지난 1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5경주(1600m)에서 ‘돌아온현표(3세,수말)’가 2위와 9마신(22m)차의 대승을 거뒀다.
1600M 첫 도전에 나선 3세 새내기의 걸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다.
체중도 불어 516kg의 건장한 체형으로 여느 1군마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줘 마필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돌아온현표’의 부마인 민간씨수말 ‘컬러즈플라잉’도 최근 자마들의 활약으로 올해 교배료가 4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00%나 인상됐다.
이는 마필 혈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들은 지난해 브리더스컵(GⅢ)에서 고가의 메니피의 자마들을 제치고 1,2위를 차지했다.
2세마 유망주를 발굴하는 브리더스컵에서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들이 1,2위를 싹쓸이한 것은 그동안 2세마 경주에서 독무대나 다름없었던 ‘메니피’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일대사건이었다.
이들 외에도 지난해 11월 29일 4경주에 출전한 ‘로열스타’는 1000M를 1분 00.9초의 호기록에 2위마를 무려 11마신차로 제쳐 이슈가 됐었다.
현재 경주에 출전한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들은 모두 32마리며, 이중 11마리가 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한국경마 빛낼 혈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컬러즈플라잉’은 현역시절 평범한 경주마였다. 7번을 경주에 출전해 1승 2위1회 3위 3회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경마의 대상·특별경주 격인 블랙타입 경주 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이렇게 평범한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들이 선전하는 이유로는 ‘컬러즈플라잉’이 부마와 모마로부터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컬러즈플라잉’의 부마는 1회 교배료가 15만 달러에 달했던 전설적인 씨수마 ‘에이피인디(A.P.Indy)’다.
2011년 씨수마 생활을 은퇴한 ‘에이피인디(A.P.Indy)’는 미국 삼관마인 ‘시애틀 슬루(Seattle Slew)’의 자마로 현역시절 ‘벨몬트 스테익스’, ‘브리더스컵 클래식’ 등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경주마에 선정됐었다.
은퇴 후에는 약 20년간 씨수말로 활동하며 총 135두의 그레이드(Grade)급 경주 우승마를 배출하며 두 번이나 미국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부산지역의 한 경마전문가는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들은 지난해부터 데뷔했기 때문에 주로 단거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만, 혈통 특성상 장거리에서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특히 메니피의 자마들이 2000미터 이상의 장거리 경주에 유독 약한 면을 보여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혈맥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메니피 독주체제였던 국내 씨수말 부문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컬러즈플라잉’을 비롯, 최근 유능하고 기대치 높은 씨수말이 대거 도입된 것이다.
2013년에는 ‘록하드텐’, ‘채플로열’이 도입돼 씨수말로 활동 중이고, 최근에는 ‘티즈원더풀’과 ‘한센’이 도입됐다.
도입된 씨수말들은 단순히 이름값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부문도 있지만 이들이 더욱 환영을 받고 있는 이유는 ‘메니피’를 능가할 만한 혈통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가까운 일본은 ‘선데이사일런스’라는 씨수말로 인해 경마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한국형 ‘선데이사일런스’가 탄생할 수 있을지에 향후 국내 씨수말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