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쓰려고 비키니 사진 찍었나
▲ JMS 측에서 작성한 여신도들의 신상명세서와 편지. 반JMS 단체로 알려진 엑소더스에서 입수, 공개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
특히 지난 18일에는 정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신도들이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반 JMS’ 단체로 알려진 ‘엑소더스’ 측에서도 여신도들의 비키니 수영복 등의 모습이 실린 신상명세서를 공개해 더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신상명세서에는 10대 후반의 앳된 소녀들에서부터 20대의 성숙한 여성들까지 이들의 반라 사진과 정 씨에게 드리는 글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JMS 모델부 소속이며 이 자료는 모두 해외 도피 중인 정 씨에게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입수한 이들의 신상명세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종교 집단에서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이런 자료를 왜 만들어야 하는지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자료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자세를 잡은 사진과 얼굴을 크게 클로즈업한 사진, 그리고 여신도의 이름과 나이, 출신 학교 등 신상명세와 정 씨에게 전하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료들은 엑소더스 측에서 내부 제보자를 통해 일부 입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엑소더스 측은 “이 자료 속의 사진 주인공들은 모두 JMS 소속 여신도들로서 정 씨에게 성상납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JMS 측은 “비키니 입은 여성들의 사진을 찍은 것은 인정하지만 엑소더스의 주장대로 성상납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먼저 사진을 공개한 엑소더스 측의 주장을 살펴보자. 이들은 한국에 있는 일부 JMS 간부들이 이들의 사진을 찍어 정 씨에게 보낸다고 주장한다. 사진을 본 정 씨는 마음에 드는 여성들을 골라 JMS 간부 혹은 자신이 지목한 여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여성들은 무엇에 홀린 듯 정 씨에게 가게 되고,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한다는 것이 엑소더스의 주장이다.
엑소더스 측은 이런 사진들을 찍게 된 시점도 정 씨가 해외로 도피한 시기와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정 씨가 한국에 있을 당시에는 굳이 사진을 찍어 심사(?)를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로 도피 생활을 시작하면서 여성들의 비키니 사진도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자료에 포함된 여신도들의 정 씨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을 보면 이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는 것. 서울 모델부 소속이며 1984년생인 최 아무개 양은 편지에서 “요즘 선생님께 자주 편지를 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것도 정말 큰 행운이겠죠?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에 선생님 드리려고 제 수영복 사진 찍었어요, 보시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선생님이 저희 모델부에 보내주신 동영상 잘 봤어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에 푹 빠져버렸어요. 역시 선생님의 백만 불짜리 살인미소를 따라올 자는 없는 것 같아요”라고 쓰고 있다.
1985년생인 이 아무개 양은 “선생님, 저 정말 ‘이성권’에 유혹당하지 않고 정말 오직 사랑하는 주님 바라보면서 기도 열심히 하면서 섭리 열심히 갈게요. 지켜봐주세요. (중략) 선생님같이 멋진 애인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라고 적고 있다.
JMS에 몸담았던 여신도들에 따르면 JMS 내부 신도끼리의 이성교제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한다. 특히 여신도들에게는 오로지 하느님과 정 씨만 사랑해야 한다고 교육시킨다는 것. 편지 속의 ‘이성권’이란 일반인이나 이성 신도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엑소더스 측은 아울러 정 씨가 직접 여성들에게 보낸 편지라고 주장하는 문건도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정 씨는 서울 모델부에 있는 이 아무개 양에게 “잘 있었니. 선생님 생일 파티 때 모델쇼 당시 찍은 수영복 사진 보았다. 정말 빼어난 작품이다. 가슴, 그리고 중앙. 얼굴보다 가슴보다도 더 중앙이 최고 작품이다. 활발하고 생기 있고 그래서 하나님이 너 택한 거다. 변함없어라. 세계 인생 날개 달고 날아다니게 할 테니까. 하늘 내 사랑되어 영원히 가는 것이다. 사진 옆에 늘 걸어놓고 보고 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같은 엑소더스의 주장에 대해 JMS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고 있다.
JMS의 배재용 목사는 “JMS는 문화 활동을 많이 한다. 그중에는 모델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즉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진은 정명석 씨가 모델들을 심사하기 위해 받아보는 것이지 엑소더스의 주장대로 성상납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배 목사는 지난 “1991년부터 자체적으로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하고 있고 올해도 8월에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배 목사는 모델까지 선발해가며 벌이고 있는 행사와 관련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국내에서 공연을 많이 했고 가끔 해외에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개의 경우 교단 자체적인 행사로써 외부에 알려진 행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진의 유출 경로를 묻자 “슈퍼모델 대회 할 때 유출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재로서는 JMS와 반JMS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다. 어느 쪽이 진실일지 경찰의 수사가 종결돼야 그 진상이 밝혀질 전망이다.
이승규 뉴스앤조이 기자 hanseij@newsnjo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