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 매각으로 한화그룹에 함께 넘어가는 삼성그룹 소유의 전용기 지분을 되사오는 것을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점은 매각 완료 후가 될 것이며, 매수주체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95%)와 삼성테크윈(5%)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그룹 임원들이 해외출장시 이용하는 제트기 3대와 헬기 6대를 보유하고 있다. 헬기 부문에는 42명, 제트기 부문은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한화가 삼성테크윈 지분 인수로 삼성그룹 전용기에 대한 지분 5%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런 지분구조를 정리하기 위해 삼성그룹은 매각이 완료된 이후 한화로 넘어간 지분을 되사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기 지분 재매입에 드는 비용은 500억~6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매각절차는 오는 6월로 보고 있다. 삼성과 한화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의 삼성계열사 매각을 오는 6월까지 완료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
다만 인수주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소유는 삼성물산이 맡고, 운영은 삼성전자가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항공법상 외국인이나 외국법인이 특정기업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면, 그 기업이 보유한 항공기는 등록할 수 없도록 돼있다. 따라서 외국인 지분율이 많은 삼성전자는 나서기가 어렵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