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이 달라졌다. 주말에 놀이공원에 가거나 장난감을 사주는 것으로 아빠 노릇 다했다고 생각했던 것은 옛말. 아이와 교감하고 재밌게 놀아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문제는 마음은 굴뚝같아도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아빠들을 위한 다양한 육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정보센터와 영유아플라자를 통합해 문을 연 육아종합지원센터는 2014년부터 서울시 내 25개 전 자치구에 1개소씩 설치돼 있으며 아빠와 아이가 함께 놀면서 돈독한 관계를 맺는 ‘아빠랑 놀자’, 아빠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인 ‘아버지 교육’ 등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2010년부터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는 놀이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영유아뿐 아니라 초등학생 아이를 둔 아빠까지 참여 대상이 넓은 편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부분 신청 제한이 없고 재료비가 들어가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무료로 들을 수 있어 더욱 인기다.
대표적인 지자체 아빠 교육 프로그램
아빠랑 놀자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아버지의 역할을 배우고 자녀와 친밀하고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4~5세 자녀와 아버지를 대상으로 감각소통(솜공터치/여러 가지 맛 알아맞히기), 정서소통(아이클레이 만들기/이불그네), 언어소통(손 탑 쌓기/등 글씨 맞추기/신체 길이 재기), 건강한 도전(강 건너기/림보/엄지씨름) 등 각 주제에 맞게 1시간 30분 동안 아이와 아빠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4~11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진행하며, 워크숍 시작 2주 전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seoul.childcare.go.kr)에 신청하면 된다. 수업료는 없으며, 1회당 15팀 내외의 소규모로 진행해 아이가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문의 02-772-9814
아버지 교육
아버지의 역할을 정립하고 양육과 관련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1시까지 진행된다. ‘나는 나’, ‘아빠! 나를 알아주세요’, ‘육아와 함께 자라는 아빠’, ‘왜 아이와 눈을 맞춰야 할까요?’, ‘각박한 세상에서 도덕적인 아이는 손해일까?’, ‘어떻게 놀아줄까요?’ 등을 주제로 아빠의 역할을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교육 일정과 내용은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seoul.childcare.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점심식사비를 포함해 5000원이다. 그동안 시청역에 위치한 서울특별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만 진행해 많은 아버지들이 참여하기 어려웠지만, 2015년부터는 각 자치구마다 ‘찾아가는 아버지 교육’ 형식으로 참여 문턱을 낮출 예정.
문의 02-772-9814
놀라운 아빠효과
관악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빠표 신체놀이 프로그램. 2014년에는 8월과 12월에 각 2회씩 2시간 동안 가정에서 활용하기 좋은 풍선을 주고받기, 수건으로 눈 가리고 아빠 잡기, 아빠 손잡고 뛰기, 호핑볼 타고 중심 잡기 등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상은 4~7세 자녀와 아버지로 1회당 10가족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관악구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gwanak.familynet.or.kr)에서 하면 되는데, 관악구민이 아니어도 참여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02-883-9383
토요돌봄 리얼파파
2013년부터 진행해온 ‘토요돌봄 리얼파파’는 상반기는 4~6세, 하반기는 7~9세를 대상으로 한 프렌디 프로그램. 2014년 6월에는 동작소방서와 함께 소방교육을 실시했는데 연기 피난 체험, 구급 상황 대처법, 안전 매듭 짓는 법, 소화기 사용 등을 직접 해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아빠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 외에 라켓, 베개 등 일상 소품을 활용한 놀이법, 사랑의 스킨십 신체놀이 활동, 바게트피자 만들기, 우리 가족의 행사를 표시한 가족달력 만들기 등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작구민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 신청은 동작구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dchfc.familynet.or.kr)에서 가능하고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02-599-3301
천하무적 부자 야구단 & 다정다감 부녀사이
2010년부터 꾸준히 활동 중인 ‘천하무적 부자 야구단’은 초등생 자녀와 아빠가 함께 야구를 배워보는 프로그램이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 야구 경기를 연습하며 친선 경기를 열기도 한다. 구로구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gurofc.familynet.or.kr)에서 주소지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는데, 우천 시를 제외하고는 유한공업고등학교에 모여 연습한다. 유니폼 구입을 제외하고 참가비는 없다. 2012년에 개설된 사진 동아리인 ‘다정다감 부녀사이’도 특색 있다. 올해로 4회째 행사를 진행한 이 동아리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사전에 공지된 장소에서 만나 아빠와 딸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대상은 6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이며 10월에는 사진전도 개최한다.
문의 02-830-0450
뽀빠이
‘뽀빠이’는 아버지 교육, 아이 교육,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하는 교육 총 3파트로 구성된 동작구건강가정지원센터의 인기 프로그램. 2014년의 경우 7월부터 9월까지 총 4회 진행됐다. 아버지 교육은 1시간 30분 동안 아빠들을 대상으로 자녀와 의사소통에 대해 진행하며, 그때 아이들은 공예 전문가와 공예 활동을 한다. 그다음에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물감을 찍어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 신체놀이 레크리에이션, 샌드위치 만들기 등 같은 놀이 활동을 진행한다. 그 외에 매달 ‘가족별 미션 북’을 통해 아빠랑 나랑 닮은 점 사진 찍기, 엄마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고 시식평 받아오기 등 흥미로운 활동을 제안한다. 총 4회 중 3회 이상 참여한 가족을 대상으로 1박2일간 양평으로 농촌체험을 가는 등 이색적인 이벤트도 인기. 참가 신청 시 동작구민이 1순위이며 4회 모두 참여 가능한 참가자를 위주로 선정한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02-599-3301
프렌디 아빠 되기
중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주말 육아 프로그램. 2014년에는 신체·감성·지식공감 3가지를 주제로 농구 응원 가기, 남산 성곽길 걷기, 명동우표박물관 견학, 서울시애니메이션센터에서 애니메이션 관람, 창덕궁 생태체험, 과일찹쌀떡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중구에 거주하는 5세 이상 자녀와 아빠가 대상이며, 2015년 프로그램은 2월부터 다시 시작될 예정. 중구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sujung.familynet.or.kr)에서 신청하면 되고, 참가비는 무료다. 그 밖에 중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2011년부터 매월 셋째 주 또는 넷째 주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가족 사랑의 날’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 아빠와 아이의 친밀감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참가비 5000원.
문의 02-2279-3891
아빠랑 나랑 행복놀이터
‘아빠랑 나랑 행복놀이터’는 금천구건강가정지원센터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아빠 프로그램. 각 프로그램마다 참여 가능한 자녀 연령이 조금씩 다르다. 4월에는 4~7세 자녀와 함께 케이크, 비빔밥 등을 만들어보는 요리교실, 6월에는 자녀의 사진으로 앨범을 꾸미는 창작놀이 북아트, 10월에는 6~7세 자녀와 함께 평택에 위치한 율봉식물원에서 고구마 캐기, 밤 줍기, 숲 놀이, 야생화 관찰, 토끼 먹이 주기 등을 진행했다. 매년 3~4월에 금천구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geumchfc.familynet.or.kr)에 프로그램 일정을 공지하며 선착순 마감한다. 금천구 주민만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02-803-7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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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시전 기자 / 사진 이주현 / 일러스트 이성우 /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촬영협조 그림책공작소(www.wellmadeboo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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