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간의 벽이 참극 불러와”
▲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경찰대학 4기로 88년 경찰에 투신한 나원오 폭력계장(42·경정)은 이 사건을 무조건 패륜 범죄로 치부하기보다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와 할머니를 살해하고 불을 질러 범행을 은폐하려 하고 알리바이까지 조작한 이영민의 범행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이영민이 단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진중한 대화를 할 수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게 나 계장의 말이다.
말끔한 외모와 차분한 성격이 돋보이는 나 계장은 실력으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엘리트 수사관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오랫동안 강력반에서 근무하면서 탁월한 수사실력을 뽐냈던 나 계장은 최근에는 조직폭력배들을 소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형사란 근성이 있어야 돼요. 반드시 범인을 잡아서 응징하겠다,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못하는 직업입니다. 3D 업종이라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에요. 그래도 형사하겠다는 젊은 친구들이 있는 걸 보니 매력 있는 직업인 것은 확실합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