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팔에 대한 기록은 김 연구관이 집필한 수사파일 중 ‘잊혀진 살인마, 노상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이라는 제목으로 기록돼 있다. 이 사건과 관련, 김 연구관은 특히 피해자가 8명이나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당시 수사팀으로서는 ‘동팔이 찾기’에 혈안이 되어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돌이켜볼 때 이 사건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처음부터 연쇄살인으로 인지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 아니어서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더 빨리 해결할 여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최대 골치거리였던 화성연쇄살인사건에 전 경찰의 신경이 집중돼 여력도 없었고 치밀한 수사가 이뤄질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