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연구관은 이번 사건을 얘기하면서 아직도 소중한 문화재에 대한 국가의 관리체제가 허술하고 국민적인 관심이 낮은 부분에 대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국보는 말 그대로 국가의 보물입니다. 온 국민이 자존심을 걸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 어렵게 되찾은 <난중일기>를 물욕에 눈이 먼 일당들에게 또다시 뺏길 뻔했죠. 더구나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으로 밀수출하려 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몇 시간만 늦었어도 <난중일기>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아찔합니다.”
한편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개인이나 문중이 관리하고 있던 국보급 문화재를 국립박물관으로 이전해 관리하는 문제를 정식으로 검토했다고 한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