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SBS 보도 캡처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LG가의 재벌3세인 구 아무개 씨는 지난 2012년 7월 서울 논현동 소재 4층 빌딩을 매입한 뒤 대리인을 내세워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세입자에게 월세를 5배가량 올려달라는 등 욕설과 협박을 일삼았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건물주의 대리인인 한 남성이 이 빌딩 1층에서 영업 중인 철물점으로 들어와 “거슬리게 하지 말라니까. 계약 기간까지 내가 있게 할 테니까”라며 주인을 윽박지른다.
이에 철물점 주인이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데 무조건 나가라고 재판을 건 게 누구냐”고 묻자 이 남성은 “아니, 알았으니까, 이 xx 진짜! 조심해 너 진짜. 너 xx 내가 불러서 진짜 묻어버린다, 진짜! 너 나 누군지 모르지, 너?”라며 협박과 폭언을 퍼붓는다.
철물점 사장은 3년 전 자신이 세들어 있는 이 빌딩의 주인이 바뀌면서부터 세입자들을 내쫓기 위한 이런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지하 1층에서 영업하던 칼국수 주인은 건물주 대리인이 간판을 철거해 결국 두손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건물주 구 씨는 자신의 명의로 건물을 비우라는 명도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연히 소송 결과는 ‘건물을 비우지 않아도 된다’고 나왔지만, 영세 세입자들은 1년여 재판 기간이 무척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건물주 구 씨가 세입자에게 욕을 하고 간판을 떼는 등의 행위를 직접 대리인에게 지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구 씨 측 대리인은 자신은 건물주가 법적으로 위임한 대리인이자 구 씨와 동업자 관계이기 때문에 세입자를 관리 하는 게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은 건물주 구 씨와 접촉하려 시도했지만, 대리인 측은 구 씨가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재벌 3세의 갑질 논란에 네티즌들은 “재벌답게 통 크게 놀아야지, 칼국수집 철물점을 상대로 참 기가 막힌다” “대기업 오너들 자식 교육 좀 잘 시켜라” “LG가 누군지 제대로 실명을 알려달라” “법 위에 재벌이 있구나”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