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 보도 캡처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넴초프가 이날 저녁 11시 40분(현지시간)쯤 우크라이나 출신의 24세 여성과 함께 크렘린궁 인근의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모스트’ 다리 위를 걷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가해진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흰색 승용차를 탄 괴한들이 넴초프에게로 접근해 6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으며 그 중 4발이 넴초프의 등에 맞았다고 전했다.
수사관들은 넴초프 피살 당시 그와 함께 있었던 여성을 조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모델로 알려진 이 여성은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넴초프 가족 변호사는 몇 달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넴초프에 대한 살해 협박이 있어 당국에 신고했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넴초프는 러시아 초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 후반 제1부총리를 지냈으며 그동안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와 부패,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에 대해 줄곧 비판했다.
넴초프는 러시아 중부 니제고로드스크주(州) 출신으로 친서방 개혁 성향이 강했다.
사건의 파장을 감안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청부 살인이자 도발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중대 범죄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 경찰청 등의 수장들이 사건을 직접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야권은 즉각 이번 사건을 ‘정치적 보복’이라고 규정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야당 등 야권은 다음달 1일 모스크바 남쪽 지역에서의 반정부 가두행진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 행사의 조직위원인 넴초프의 사망으로 이를 취소하고 시내 중심가에서 추모 행진을 벌일 예정이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잔혹한 살인”이라면서 러시아 정부가 신속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수사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 월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