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 못하는 노인 무참히 살해
“인천에서 손꼽히는 갑부였던 탁 씨가 피살된 사건은 당시 엄청난 뉴스였습니다. 탁 씨가 워낙 사업수완이 좋은 데다가 재산도 많았기에 범행동기를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떠돌았었죠. 하지만 조사결과 드러난 범인은 금전관계로 앙심을 품은 30대 초반의 인테리어 업자였습니다. 김 씨는 나름대로 범행 이유를 항변했지만 당시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었습니다. 사소한 금전관계로 전혀 반항할 수 없는 73세의 노인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뒤 1200만 원을 빼앗아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는 등 범행 후에도 반성하는 기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어요.”
김원배 연구관은 이 사건을 얘기하면서 애관극장에 대한 술회를 하기도 했다.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뜻을 지닌 애관극장은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국내 최초의 극장이라고 한다. 애관극장은 1895년 을미개혁이 단행되던 때 경동 네거리에 협률사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는데 한국전쟁 중 화재로 소실됐다가 1960년에 재건축됐다. 기사에 등장하는 탁 씨는 1972년 극장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잇따른 개관으로 과거만큼의 부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애관극장을 향한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의 응원은 여전하다고 한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