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4일(미국 현지시각) 기준 2090억 달러(약 238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시 시가총액 2500억 달러보다 16%(410억 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45조 원가량이 공중 분해된 셈이다.
알리바바의 추락 원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짝퉁제품 판매 논란이 결정적이다. 지난 1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정품이 37.5%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국은 타오바오가 짝퉁 판매를 묵인하고 있다는 내용의 백서까지 발표했다.
이어 최근에는 판매실적 조작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타오바오에서 제품 판매업체들이 판매 실적을 조작하는 ‘브러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을 부풀려 판매자 순위가 높아지면, 홈페이지 상단에 노출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높아진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오바오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광고형 상품 검색 결과도 함께 나와 소비자들을 혼돈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러싱은 중국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적발되면 벌금이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제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만 정부와의 갈등도 심상치 않다. 대만 당국은 지난 3일 알리바바에 6개월 안에 대만에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대만 정부는 알리바바가 투자 관련 법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8년 대만에 진출할 때 싱가포르 법인으로 등록했는데, 대만에서 중국 본토 기업이 영업하는 것은 위법이기 때문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