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의원 파문으로 불거진 색깔론의 불똥은 한나라당 보수세력에게도 거세게 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주목받은 인사는 이 의원 본인 다음으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일 것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80년대 고문·치사 사건의 회오리 속에서 이 의원이 희생된 점을 부각시키며 정 의원을 그 ‘원흉’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이철우 의원 파문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당내 보수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측근으로 꼽히는 주성영 의원을 부추겨 폭로하게 한 것’이란 시각도 정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대표는 친일 진상규명 문제나 국보법 처리 과정에서 제법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려 했지만 정형근 김용갑 이방호 의원 등 당내 수구세력이 박 대표를 압박했다”면서 “이번 파문의 불똥이 정 의원에게 튄 것을 보고 배후에 박 대표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도 “이번 이철우 의원 사건을 두고 한나라당의 당권파와 수구세력간 신경전이 빚어낸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느 정보기관에 ‘박근혜 대표가 이철우 파문 배후’에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올라갔다는 소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시각은 근거가 빈약해 보인다. 이방호 정형근 의원이 이철우 의원의 간첩 의혹 보도를 처음 접하고 나서 당 원내대표단에 이를 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평소 박 대표에 딴죽을 걸어온 당내 수구세력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나온 근거 없는 설일 뿐”이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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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07.06 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