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 ‘제대로’ 하라더니...

	▲ 위쪽은 <거짓말>,아래쪽은 <클럽 버터플라이> 의 한 장면

이런 저런 이유로 ‘실제 정사가 아니냐’는 논란에 시달린 영화는 <마법의 성>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9년 개봉된 영화 <거짓말>은 개봉하자마자 바로 ‘배우들이 진짜 정사를 벌인 것 같다’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극장에서는 모자이크로 가렸지만 인터넷을 통해 무삭제판을 본 사람들이 남자주인공의 성기가 노출된 데다 여주인공의 올 누드가 그대로 드러난 것을 보고 퍼뜨린 소문이다.

이 소문 때문에 여주인공 김태연은 당시 인터뷰마다 “체모까지 다 가리는 큰 보호대와 음부에만 붙이는 작은 보호대가 있다. 남자주인공 이상현씨는 보호대가 거추장스럽다고 하지 않고, 나는 작은 보호대만 이용했다. 보호대 착용이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해명해야 했다.지난해 개봉한 <썸머 타임>과 <클럽 버터플라이> 역시 ‘진짜 아냐?’란 구설수를 면하지 못했다.

<썸머 타임>에서 주연 배우인 김지현과 류수영의 몸이 완전 밀착된 장면을 보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진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 그러나 제작사와 배우들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실감 연기를 위해 공사도 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실연은 아니란 것이다. 스와핑을 소재로 한 <클럽 버터플라이>는 관계자 시사회에서 ‘진짜 한 거 아니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질문에 배우들이 함구, 의혹을 증폭시켰다.

‘극중 전개상 필요 불가결한 장면이었다’는 정사 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까만 팬티를 걸치고도 ‘정사 장면 연기한 거다’라고 우겼지만 이젠 관객들이 알면서 속아줄 거란 기대는 힘들다. 정사 장면은 정사 장면답게 제대로 드러내줘야 하고, 그런 만큼 ‘실제다 아니다’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둘 중 하나일 뿐이다. 확실하게 하든가, 아니면 아예 하질 말든가.
[정]